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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극 한파에 제트기류도 남하…세밑 지구촌 ‘몸살’

등록 2010-12-30 20:15

지구촌 이상기온 원인
지구촌 이상기온 원인
유럽·미 한달째 이상한파
남반구는 폭우·폭염 이변
북극 찬공기 세력확장 탓
제트기류 사하라까지 밀려
세밑 지구촌이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과 미국 북동부는 벌써 한달째 이상한파와 폭설로 꽁꽁 얼어붙었다. 각각 유럽과 미국의 관문인 런던의 히드로 공항과 뉴욕의 공항들은 걸핏하면 결항 사태가 잇따르면서 제 기능을 잃었고, 폴란드에선 이달초 -33℃까지 내려가는 혹한으로 사흘새 18명이 숨졌다.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선 수도관 동파로 일주일 넘게 수돗물이 끊겼고, 러시아 공항 종사자들에게는 신년 휴가 금지령이 내려졌다.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 지역은 폭우와 폭염으로 헉헉거린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 중남부에는 수일째 쏟아진 비로 강물이 넘쳐 도로가 끊기고 마을이 고립됐으며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0일 전했다. 남미 아르헨티나에선 불볕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전 사태가 속출하자 격분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는 시위에까지 나섰다.

지구 온난화 등 여러 이유로 ‘기상이변’이 ‘일상’이 된 지 오래지만 올 겨울은 그 정도가 유난하다. 왜일까? 북극의 한랭기류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트기류는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지표면으로부터 8~10㎞ 상공에서 부는 강력한 편서풍으로, 지구의 자전과 공기의 대류 현상이 결합해 일어나는 기상 현상이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최근 “평상시 환경이라면 대서양에서 (유럽으로) 불어오는 제트기류는 다습하고 바람이 불고 흐린 날씨의 온건한 겨울 날씨를 생성하지만, 올해처럼 제트기류가 정상 경로를 벗어나면 이같은 온화한 겨울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평년 같으면 제트기류는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 상공을 지나 발틱해로 향하지만, 올해엔 제트기류가 북극과 그린란드의 한랭기류에 밀려 북아프리카 사하라 상공까지 남하했다.

영국 <가디언>은 “통상 겨울에는 바다가 육지보다 더 따뜻하지만, 올해는 제트기류가 북극 상공의 차가운 고기압에 가로막혀 있어 새해에도 한동안 혹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의 추운 날씨가 곧 유럽을 비롯한 북반구의 기후가 더 추워졌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한다. 최근 몇년간 겨울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던 데다, 1940년대와 60년대에도 혹독한 겨울을 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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