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시민운동 조직인 ‘아바즈’ 누리집(홈페이지)의 첫 화면.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위키리크스: 탄압을 멈추라”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룻새 16만명 넘어서
페이스북 지지 댓글 급증
페이스북 지지 댓글 급증
위키리크스를 지지하고 지키려는 움직임이 사이버 공간에서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시민이 주도하는 정치를 통해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민운동단체”를 표방하는 온라인 조직 ‘아바즈’(www.avaaz.org)는 누리집 첫 화면에서 ‘위키리크스 탄압 중지’ 긴급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위키리크스에 대한 악랄한 협박은 잘못됐고, 위험하며, 법의 지배를 훼손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의 위키리크스 탄압에 항거하자”고 호소했다. 이런 사실이 8일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을 타고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온라인 서명자들이 속속 참여해 9일 저녁 16만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에서는 위키리크스를 ‘좋아합니다’로 선택한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급증하면서 112만명을 훌쩍 넘겼다. 자유게시판 담벼락에는 지지 메시지들과 관련기사 펌글이 잇따르고, 메시지마다 다시 수백개씩의 댓글이 붙고 있다. “모든 정보가 폭로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본다”는 지지에서부터 “9·11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지 부시가 재임 시절 무엇을 했는지, 왜 공항에서 전신검색이라는 미친 짓을 당해야 하는지 정말로 알고 싶다”는 주문도 있었다.
트위터도 위키리크스 지키기의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8일 마스터카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가해지기 전 트위터에선 위키리크스 기부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마스터카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급속히 퍼졌다. <로이터> 통신은 8일 “트위터가 위키리크스가 (탄압으로부터) 살아남으려는 싸움의 한가운데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한 토론 사이트엔 트위터가 위키리크스 관련 토론을 검열해 막고 있다며 다음 (공격)목표로 지목했다는 보도가 이날 나오기도 했다.
한편 위키리크스 누리집이 완전히 다운되는 것을 대비해 자신의 사이트로 공개자료를 옮겨놓는 거울(미러) 사이트도 불과 닷새 사이에 1000여개로 폭증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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