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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산정하는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올해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5일 유엔이 발표한 ‘2010 인간개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내리 세계 26위를 유지했으나, 올해 14계단이나 올라서면서 스위스(13위)를 앞질렀다. 이는 유럽 주요국가들이 지난해 시작된 금융·재정위기로 순위가 크게 내려간 데 따른 것이다.
유엔개발기구가 보건, 교육, 소득수준 등을 근거로 0~1까지의 수치로 산출하는 인간개발지수는 삶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특히 소득을 기준으로 한 인간개발 성장속도에서 중국과 보츠와나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불평등지수를 적용한 순위에서는 27위에 그쳤다.
전체 순위는 노르웨이와 오스트레일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1, 2위를 지켰고, 뉴질랜드(3위), 미국(4위), 아일랜드(5위)가 뒤를 이었다. 상위 20위까지는 우리나라와 일본(11위)을 뺀 나머지를 유럽과 북미 등 서구권이 휩쓸었다.
한편, ‘성불평등지수(Gender Inequality Index·GII)’ 에서 한국은 0.310(1 완전불평등)으로 20위에 그쳤다.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이 각각 1~3위를 차지했으며, 138위는 예멘이었다. 기존의 여성관련지수인 남녀평등지수(GDI)와 여성권한척도(GEM)가 선진국·엘리트 위주 지표로 구성됐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발표된 성불평등지수는 △생식건강 △여성권한 △노동참여 3개 부문에서 모성사망률, 청소년출산율, 여성의원 비율 등 5개 지표를 통해 성불평등을 측정했다.
조일준 김민경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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