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초마다 1명꼴로 어린이가 굶주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세계 인구 9억2500만명이 만성적인 기아로 시달리고 있다.”
유엔이 16일(현지시각) ‘제30회 세계식량의 날’을 맞아 “기아 퇴치를 위한 국제 연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자크 디우프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기아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모든 관련자들의 긴급하고 확고하며 집중적인 행동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식량 부족과 곡물값 상승을 안정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농업생산량을 늘리고, 저소득 또는 식량부족국가들도 국가예산에서 농업 관련 예산을 현재 5% 수준에서 10%대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의 개발원조에서 식량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19%에서 2006년에는 3%로 급감했다”며 “이러한 부정적 흐름을 완전히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개발국제기금(IFAD)의 카나요 느완즈 의장은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를 기회의 관점에서 들여다보자”고 제안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6일 전했다. 느완즈 의장은 “아프리카에서 관개시설된 경작지가 6%에 불과하고, 비료 사용률도 세계 평균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세계 미경작지의 60%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의 민간싱크탱크 사우스센터의 에일린 콰 연구원은 응급 구호와 개발원조로는 불충분하며 공정무역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로 보조금을 폐지하고 관세를 낮추는 바람에 농업경쟁력을 잃으면서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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