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공격 가능성”
프랑스·독일 등 ‘테러 비상’
프랑스·독일 등 ‘테러 비상’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에 대한 테러 위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3일 “현재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알카에다와 관련 테러단체들의 테러 공격 계획이 계속되고 있다”며 유럽에 거주하거나 현지를 여행하는 미국인들에게 교통 요충 등 공공장소에서 평소 수준 이상으로 개인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국무부의 이번 경고는 방문금지 경고보다 한 단계 낮은 여행주의령에 해당한다.
영국 외무부도 이날 프랑스와 독일 내 자국민들에게 테러위협 경계령을 ‘일반’ 수준에서 ‘높음’으로 한 단계 상향조정한다며 미국 국무부의 조처를 뒤따랐다.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영국 내 테러 위험은 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심각’ 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단달 14일과 24일 두차례 에펠탑에 대한 테러 위협으로 대피소동을 빚었던 프랑스 정부는 미국 등의 이런 조처가 자국의 권고에 따라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 베르나르 발레로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랑스가 프랑스 국민에게 취한 테러 경계령과 같은 선상에서 미국 국무부도 미국인들에게 유럽에서 잠재적 테러공격 위험에 대해 주의령을 발령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미국의 대테러 관리들은 파키스탄과 북아프리카 출신 테러분자들이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벌어진 동시다발적 무차별 테러 공격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공장소에 대한 무장공격을 기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유럽의 안보 관계자들도 지난 8월 말부터 파키스탄을 근거지로 한 무장세력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 테러를 모의했으며 특히 프랑스를 목표로 한 테러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테러 계획이 알카에다 최고위층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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