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류 이어 덤핑 논란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섬유에 이어 신발제품의 수입 급증도 문제삼을 전망이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올들어 섬유와 함께 수입 쿼터가 폐지된 중국산 신발 수입량이 올 1~4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 급증한 반면, 평균 수입 가격은 28% 떨어졌다는 역내 신발업계의 탄원에 대해 “사실로 확인되면 즉각 조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신발 강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그리스, 폴란드 등의 신발업계는 공동으로 오는 15일 집행위에 중국과 베트남산 신발 수입에 대한 조사를 공식 청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섬유 분쟁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통상 대표단이 신발 문제를 의제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고, 이는 섬유 협상에서 훌륭한 압박 수단이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전했다. 중국산 신발은 수입량보다는 가격(반덤핑)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브뤼셀의 중국쪽 관계자는 유럽 신발업계의 주장과 달리 올들어 4개월 동안 유럽지역의 중국산 신발 수입량은 13%(금액기준 2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수출값도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반박했다.
한편, 집행위 소식통은 피터 만델슨 무역담당 집행위원이 중국과의 섬유 협상에서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처럼 중국산 티셔츠와 아마사 등에 대해 연간 수입증가율을 7.5%로 묶는 수입쿼터를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회승 기자, 연합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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