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프리카·중동 초점…미국·유럽서 중심 변화 시사
2010년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국제적 사안들이 과거 어느 해보다 많다. 독일의 주간 <슈피겔>은 6일 올해 국제적 흐름의 풍향을 가늠할 8가지 사안을 꼽았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슈피겔>은 우선 4월 치를 수단의 대선과 총선을 꼽았다. 이슬람교를 믿는 북부와 기독교, 토속신앙을 믿는 남부가 20년 내전을 치러온 수단이 이번 선거를 통해 단일국가로서 통합을 유지할지, 아니면 분열 할 지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슈피겔>은 올해 가장 중요한 선거 중 하나로 이라크 총선을 꼽았다. 2006년 타협적인 인물로 등장했던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른 타협적 인물이 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올해 걸려있는 다양한 핵 이슈들 가운데는 이란 핵 문제가 최대 이슈로 꼽혔다. 어떠한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정치뿐 아니라 세계 질서에 줄 파장은 예상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최소한의 합의에 그쳤던 기후변화 문제는 6월과 12월 열릴 두차례 당사국총회에서 지구적인 공동대응의 틀을 만들 수 있느냐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는 해결책 마련뿐 아니라 유엔이라는 글로벌거버넌스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체예산의 40%를 투여하고 있는 유럽연합의 농업보조금 감축이 이뤄질 수 있느냐의 문제와 중동 주요국의 권력 세습 문제도 관심거리다.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81)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지즈(85) 국왕, 리비아의 가다피(67) 지도자가 세습을 통한 권력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올림픽을 치른 지 2년도 안 돼 세계엑스포를 유치한 중국이 올해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떠오르는 대국의 위상을 어떻게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월드컵 축구를 처음 유치한 아프리카 대륙이 스포츠를 통해 아프리카의 힘을 얼마나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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