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석유대국’ 러시아 아태지역 수출 시동

등록 2009-12-30 19:54수정 2009-12-30 22:29

러시아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 건설
러시아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 건설
극동에 원유터미널 건설
서유럽 편중 극복 나서
중국·한국등 시장 다변화
세계 제2위의 석유수출국인 러시아가 극동의 나홋카항 인근 코즈미노항에서 원유 선적을 시작하며, 극동 에너지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2단계 구간을 건설중인 동시베리아-태평양(ESPO) 송유관이 코즈미노항까지 연결되는 2014년 이후엔, 이 지역에서 원유를 내세운 러시아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28일 코즈미노항의 원유선적터미널에서 열린 첫 원유 선적 행사에 참석해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석유시장에 진입하는 러시아의 중요한 전략적 프로젝트”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동시베리아 송유관은 서유럽에 편중됐던 러시아의 석유수출을 다변화시키는 길을 열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 시절부터 러시아는 에너지를 ‘무기’로 대국 러시아의 국가적 위상 회복을 추구하는 한편, 에너지 수출을 통한 경제개발과 시베리아의 미개발 에너지원 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장기적 전략을 펼쳐왔다.

러시아는 동시베리아 송유관에 2005년부터 모두 295억달러를 투입해왔다. 2014년 2단계 구간까지 공사가 끝나면 중국 등 아태지역으로 하루 160만배럴의 원유 수출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하루 440만배럴인 러시아의 원유수출 가운데 3.8%에 불과한 아태지역 비중은 3분의 1 수준(연간 8000만t)까지 늘어나게 된다.

동시베리아 송유관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중국과 일본의 자원확보전쟁은 중국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애초부터 열외였던 한국은 적극적인 자원외교를 표방하면서도 물량확보에서 뒤처져 있다. 러시아는 이미 완공된 1단계 구간의 스코보로디노 지역에서 중국의 다칭까지 연결될 송유관 지선의 러시아 쪽 구간(67㎞)을 내년 10월까지 완공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의 원유를 수입해왔지만, 이 지선이 연결되면 하루 30만배럴씩 연간 1500만t을 20년간 공급받게 된다. 중국은 지난 4월 석유수출을 보장받는 대가로 러시아에 25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국제 석유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극동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내년 1월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원유수송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천연가스 수입대금도 지불하지 않은 채 송유관 통과료의 22% 인상을 요구해 러시아와 갈등을 빚어왔다.

현재 연간 1500만t(하루 30만배럴) 규모의 코즈미노항의 원유선적터미널은 2014년에는 연간 6500만t 규모로 증설될 예정이다. 또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아태지역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2012년까지 하루 100만배럴 증산 계획도 마련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생후 18개월 아기 가슴에 박힌 총알…두개골 떨어지기도 1.

생후 18개월 아기 가슴에 박힌 총알…두개골 떨어지기도

스웨덴 캔디, 얼마나 맛있으면 ‘샐러드’로…영접하기 힘든 그 맛은 2.

스웨덴 캔디, 얼마나 맛있으면 ‘샐러드’로…영접하기 힘든 그 맛은

“미 법무장관 지명자에게 성관계 대가로 돈 받았다는 여성 2명” 3.

“미 법무장관 지명자에게 성관계 대가로 돈 받았다는 여성 2명”

보이스피싱범 진 빼는 ‘할매 AI’…횡설수설, 가짜 정보로 농락 4.

보이스피싱범 진 빼는 ‘할매 AI’…횡설수설, 가짜 정보로 농락

관광객 골치 후지산…‘최대 4만5천원’ 입산료 부과 추진 5.

관광객 골치 후지산…‘최대 4만5천원’ 입산료 부과 추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