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수출물량싸고 통상마찰
양자협상 견채차이 못좁혀
3일 제주에서 만난 미-중 통상 대표들이 최대 현안인 ‘섬유 분쟁’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과 롭 포트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전 양자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보 부장은 회담 뒤 공동 회견에서 “중국은 대미 섬유수출 물량을 자율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미국의 수입 쿼터 부활은 세계무역기구의 원칙에 어긋나는 시장보호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 10년쯤 뒤에는 협상과 변화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멀찌감치 선을 그었다. 보 부장은 앞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 섬유 문제를 세계무역기구에 회부할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중국이 약속한 농업-서비스 시장 개방을 이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포트먼 대표는 “중국의 대미 섬유수출량은 1년새 2배, 품목별로는 15배나 증가한 것도 있다. 쿼터를 부활한 품목은 전체 대미 수출 물량의 1.5%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추가 조처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다른 핵심 쟁점인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보시라이), “재무부 소관이다”(포트먼)라며 언급을 꺼렸다. 올 들어 쿼터제 폐지로 중국의 대미 섬유수출이 급증하자 미국은 지난달 일부 품목의 수입 쿼터를 부활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수출관세를 취소하는 등 두 나라는 극심한 통상 마찰을 빚고 있다. 통상 협상을 위해 베이징에 체류중인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중국의 불법 모조품과 복제 등 지적재산권 문제를 집중 비난했다. 그는 베이징 미 상공회의소 회원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 마찰로 미 정치권에 보호주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비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티에레즈 장관과 포트먼 대표는 4일 베이징에서 보시라이 상무부장, 우이 부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김회승 정세라 기자 honesty@hani.co.kr
양자협상 견채차이 못좁혀
3일 제주에서 만난 미-중 통상 대표들이 최대 현안인 ‘섬유 분쟁’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과 롭 포트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전 양자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보 부장은 회담 뒤 공동 회견에서 “중국은 대미 섬유수출 물량을 자율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미국의 수입 쿼터 부활은 세계무역기구의 원칙에 어긋나는 시장보호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 10년쯤 뒤에는 협상과 변화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멀찌감치 선을 그었다. 보 부장은 앞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 섬유 문제를 세계무역기구에 회부할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중국이 약속한 농업-서비스 시장 개방을 이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포트먼 대표는 “중국의 대미 섬유수출량은 1년새 2배, 품목별로는 15배나 증가한 것도 있다. 쿼터를 부활한 품목은 전체 대미 수출 물량의 1.5%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추가 조처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다른 핵심 쟁점인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보시라이), “재무부 소관이다”(포트먼)라며 언급을 꺼렸다. 올 들어 쿼터제 폐지로 중국의 대미 섬유수출이 급증하자 미국은 지난달 일부 품목의 수입 쿼터를 부활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수출관세를 취소하는 등 두 나라는 극심한 통상 마찰을 빚고 있다. 통상 협상을 위해 베이징에 체류중인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중국의 불법 모조품과 복제 등 지적재산권 문제를 집중 비난했다. 그는 베이징 미 상공회의소 회원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 마찰로 미 정치권에 보호주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비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티에레즈 장관과 포트먼 대표는 4일 베이징에서 보시라이 상무부장, 우이 부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김회승 정세라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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