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오바마 ‘데드라인’ 남발
하토야마 “내가 결정” 말만
하토야마 “내가 결정” 말만
오바마 ‘데드라인’ 남발 오바마 시한 약속 잦지만
결국 부도수표 전락 많아
“3권분립 무시” 지적 일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식 이틀 뒤인 지난 1월22일 “1년 안에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오바마는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키지 못한 데드라인이 있다”며 “내년 중에는 폐쇄될 것”이라고 말해 마감시한을 넘긴 것을 인정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오바마만큼 데드라인을 자주 언급한 대통령은 없었다. 문제는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 타임스>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관타나모 수용소, 의료보험 개혁, 이란 문제까지 수많은 국내외 주요 정책들에 대해 스스로 시한을 정해 ‘데드라인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애초 의료보험 개혁안과 관련해 상·하원 합의시한을 8월로 정했지만 마감을 넘겼다. 그 다음에는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하원만 통과한 상태다. 상원 통과-상·하원 단일안 마련 및 통과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연내에 약속한 대통령 서명까지 마치기란 쉽지 않다. 오바마는 또 상·하원에 에너지 관련 법안과 금융감독 개혁 법안을 연말까지 처리할 것을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들도 하원에선 통과됐지만, 상원 처리가 남아있다. 대외 문제에서도 오바마는 러시아와의 군축 협상을 12월5일까지 완료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시한을 넘겼다. 이란에 대해선 연말까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외교적 타결 제안에 반응하도록 시한을 정해 경고했지만, 이 또한 이란으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 오바마가 이처럼 ‘부도 수표’를 남발하는 이유는 오바마가 제시하는 ‘데드라인’ 대부분이 대통령 권한 밖인 의회 법안 통과 또는 외국과의 외교적 사항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파업에 돌입한 공항 관제사들에게 작업장 복귀 데드라인을 정한 뒤, 이를 지키지 않자 1만1000명을 그대로 해고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법안을 기한 안에 통과시켜 주지 않는다고 의원들을 해고할 수 없는 게 다른 점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오바마의 이런 스타일은 강한 책임감에서 비롯했다는 평가도 많다. 일각에선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구체적인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그만큼 자기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편에선 “의회가 결정해야 될 사안에 대해 행정부가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양당제를 훼손시킬 뿐 아니라, 대통령의 말을 스스로 가볍게 만든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하토야마 “내가 결정” 말만 하토야마 정책결단 못하고
안팎 눈치보느라 머뭇머뭇
지도력 실망감…지지율 뚝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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