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 오스트럼
“이코노믹 거버넌스 연구 공로”
미국의 여성 정치학자 엘리너 오스트롬(76·미국 인디애나주립대·왼쪽 사진) 교수와 신제도주의 경제학파의 대표적 학자인 올리버 윌리엄슨(77·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오른쪽) 명예교수가 2009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12일(현지시각) “경제적 지배구조(Economic governance)에 관한 연구의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롬은 올해로 40년째를 맞는 노벨 경제학상의 첫 여성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오스트롬과 윌리엄슨이 공공경제학의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이들의 공동수상은 시장의 불완전성과 공공성 문제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오스트롬은 개인의 사익 추구 행위 때문에 제대로 관리되기 힘든 목초지·산림·어장 등 공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유 자원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을 하거나 시장을 통해 민영화해야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기존의 학계 정설이었다. 하지만 오스트롬은 공동체 중심의 자치제도를 통한 협력체계가 공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역사적 실증과 게임이론 모델 등을 활용해 보여줌으로써 고전경제학의 오래된 믿음인 ‘공유지의 비극’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의 이론은 최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리로도 활용되고 있다. 1990년 나온 그의 대표적 저서 <거버닝 더 코먼스>(Governing the commons)가 <집합행동과 자치제도>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되기도 했다.
윌리엄슨은 로널드 코스가 처음 제시한 ‘거래비용 이론’을 집대성한 학자로, 시장의 불완전성에 따른 ‘거래비용’ 때문에 기업이 존재하고 그 규모를 키워나가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시장이 항상 효율적이라면 기업이 몸집을 늘릴 유인이 없지만, 시장의 불완전성에 따른 거래비용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를 줄이기 위해 기업은 거래를 내부화함으로써 조직을 점차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김수헌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올리버 윌리엄슨
김수헌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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