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사모아 제도 쓰나미 발생
규모 8.0 지진뒤 해일…최소 130명 숨져
남태평양 사모아제도 인근 해상에서 29일 오전 지진에 뒤따른 쓰나미가 몰아치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 강진이 엄습하는 등 환태평양지진대에 다시 지진이 몰아쳤다.
이날 아침 6시48분(현지시각) 발생한 강진에 이은 해일(쓰나미)로 사모아제도 일대에서 한국인 3명이 사망·실종된 것을 포함해 13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됐다고 뉴질랜드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히터규모 8.0의 이날 지진은 사모아 남서쪽 240㎞ 지점 바닷속에서 발생했다. 지진에 이어 최고 9m 높이의 파도를 동반한 지진해일이 20여분 만에 시속 800㎞의 속도로 미국령 사모아 등 사모아제도의 해변 휴양시설 등을 강타했다.
인구 22만명의 서사모아에서만 적어도 100명이 숨졌고, 미국령 동사모아에선 19명, 통가에서 1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언론들은 전망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현지 원양어선협회장인 이인생(62)씨와 교민 신미자(46)씨가 숨지고, 신씨의 둘째딸 우가비(9)양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령 사모아에는 234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서사모아에는 한국 교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모아 지진에 이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쪽 서수마트라의 주도 파당에서 서북쪽으로 53㎞ 떨어진 해저 87㎞ 지점에서 규모 7.9의 지진이 30일 오후 5시16분께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이 지진으로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지진 발생 지역은 2004년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양 쓰나미 사태의 지진 진원지인 수마트라 아체와 지질학상으로는 동일 지역이다.
파당에서는 대형 건물들이 무너지는 한편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지질당국의 라맛 트리요노는 “파당시의 많은 호텔들이 붕괴됐다”며 “통신이 두절돼 파당시와 연락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류재훈 이용인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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