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아라드(실종 당시 24살)
론 아라드 “10여년전 사망”
‘구출 운동’ 속 정부는 침묵
‘구출 운동’ 속 정부는 침묵
이스라엘에서 실종병사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왔던 론 아라드(실종 당시 24살·사진)가 십수년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런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엔 1986년 10월 레바논 상공에서 타고 있던 팬텀기가 격추된 뒤 그의 행방은 지난 24년간 중동 최대의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였다.
7일 독일의 주간 <슈피겔>은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흐로네>의 로넨 베르그만 기자가 최근 출간한 책을 인용해, 2005년 이스라엘군 특별조사위가 1993~1997년 아라드가 병사해 베카계곡에 묻혔다고 결론을 내린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는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도 보고됐지만 발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투기 추락 직후 아라드가 레바논내 시아파 정치군사조직인 아말운동의 포로가 되자, 아말운동과 석방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2004년 독일정보부의 중재로 헤즈볼라와 포로교환 협상을 벌여 아라드 것으로 보이는 뼈를 넘겨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뼈는 아라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이스라엘군은 2005년 특별조사위를 구성해 아라드 실종 문제를 재조사했다. 조사위가 내린 결론은 1995년 몸이 아픈 아라드가 이란혁명수비대의 손을 떠나 다시 베카계곡으로 옮겨졌고, 병사한 뒤 헤즈볼라에 의해 베카계곡에 묻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아라드의 뼈조각은 커녕 매장지도 찾지 못해 이 사실을 여태껏 숨겨왔다. 생사를 불문하고 이스라엘 병사를 적지에 남겨놓지 않는다는 이스라엘군의 불문율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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