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추세 불구 지난 50년간 온실가스가 역전시켜
현재의 북극의 여름 기온은 기원전 1세기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캐나다, 핀란드 등 30여명의 기상과학자들은 4일 과학전문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낸 온실가스가 지난 2천년 동안 이뤄진 북극의 냉각추세를 지난 반세기 동안 역전시켰고, 1998~2008년의 여름기온이 지난 2천년 동안 가장 따뜻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연구자 중의 한명인 노던애리조나대학의 대럴 카우프만 교수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의 호수퇴적층과 빙하, 그리고 나무테 등을 분석한 결과 지구 자전축의 주기적 변화로 인해 1000년에 화시 0.5도씩 서서히 냉각되던 북극의 기온이 1900년 이래 화시 2.2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연적인 냉각추세에 따른 온도보다 화시 2.5도가 높은 것이다.
이는 지구 공전 궤도와 기울기의 영향으로 여름 동안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북극지역에 미치는 태양광이 감소하게 돼 서서히 냉각되어야 하지만, 온실가스로 인해 그 역전 현상이 신속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에 회의적인 과학자들은 최근 온난화가 온실가스 탓이 아니라 지구 자전축의 변화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의 연구보다 5배가 긴 기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자전축의 변화가 북극의 냉각화를 설명해주는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줘 회의론을 실증적으로 부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회의론자들이 제시한 800~1300년 기간 동안 이상난동은 유럽에만 국한된 것이었고, 북극 기온은 최근처럼 높은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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