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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반기문 총장 “나도 카리스마와 리더십 있다”

등록 2009-08-31 23:30

노르웨이 방문 기자회견서 그동안 쏟아진 비판 일축
“지도자들마다 각자의 문화와 전통, 리더십 스타일이 있다는 점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다른 상황은 다른 리더십과 다른 카리스마가 요구된다. 나도 나름의 카리스마가 있고, 나 자신의 리더십이 있다.”

카리스마 없는 리더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반기문(65) 유엔 사무총장은 3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은 세계 곳곳에서 온 다른 배경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진 리더십 스타일과 품성에 대한 비판을 “다른 문화와 전통의 문제”라며 일축했다.

반 총장의 노르웨이 방문은 지구온난화가 북극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러 노르웨이 북쪽의 스발바르제도를 방문하기 위한 것으로 예정된 것이었지만, 지난달 중순 모나 율 유엔주재 노르웨이 대사가 반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담은 비밀 메모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반 총장의 반응이 주목돼 왔다. 율 대사는 이 메모에서 반 총장의 카리스마 없는 미약한 리더십과 불같이 화내는 품성 등을 문제 삼았다.

반 총장은 “비판받고 개인적으로 기분이 안 좋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그러나 나는 항상 사무총장으로서 내 역할과 업무 수행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지난 6월 미얀마 방문이 성과가 없었다고 한 비판을 두고서도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으로 예정된 미얀마 선거가 모든 인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아웅산 수치를 포함한 모든 정치범들의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앞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지난주 “노르웨이 정부의 공식 성명이 아니라 외무부의 내부 비밀문건”이었다며 문서 유출에 유감을 표시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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