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제3국 선박서 적발…유엔 제재위 조사중
제3국 선박에 실려 이란으로 가던 북한제 무기들이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 당국에 압류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번 조처는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후 강화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1874호에 따라 북한제 무기 선적을 확인한 첫번째 조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랍에미리트 당국은 지난 14일 안보리 제재위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제 무기들이 바하마에 선적을 둔 오스트레일리아 선박 ANL-오스트레일리아에 실려 있었으며, 수출 회사는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둔 이탈리아 선박운송회사인 오팀이라고 보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유엔 소식통들은 화물의 송장에는 유전 시추장비로 되어 있었으나 뇌관과 총류탄, 탄약 등 여러 가지 폭탄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안보리 제재위는 지난주 초 아랍에미리트에 압류 폐기 의무사항을 알리는 답신을 보냈으며, 무기들은 하역됐고, 문제의 선박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쯤 일어난 이 사건은 그동안 비밀이 유지됐으나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첫 보도를 내보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유엔 소식통들은 제재위가 조사를 진행중이며, 선박의 모회사가 소재한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답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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