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막아라’ 비디오 게임 등장
네덜란드 의학자들, 경각심 높이기 위해 선보여
신종 플루가 신종 게임을 낳았다.
네덜란드 의학자들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플루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비디오게임(사진)을 선보였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보건센터의 바이러스 연구팀이 개발한 가상 방역게임인 ‘더 그레이트 플루’(www.thegreatflu.com)는 도입부에서 1918년 4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참상을 보여준 뒤, 현재 유행하는 신종플루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세계의 운명이 당신에게 달려있다”는 비장한 당부로 시작된다.
게임이 시작되면 세계 지도에 신종 플루 발생지역이 한 눈에 들어오고 감염자와 사망자도 늘기 시작한다. 게이머는 주어진 예산 범위 안에서 세계 각 지역에 감시·경보시스템 구축, 감염자 격리, 항생제 비축, 백신 주사, 학교·공항 등 공공시설 폐쇄와 같은 적절한 조처들을 취해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한판 싸움을 벌인다. 감염지역과 발병자를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신종플루와 관련한 언론보도와 각국 정부의 반응 등 관련 정보들도 팝업창으로 뜨면서 생생하고 긴박한 게임 진행을 돕는다. 게임은 인터넷 접속을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에라스무스 보건센터 바이러스 연구팀장인 앨버트 오스테로스는 “이 게임은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사람들이 유행병과 싸우는 이 게임을 통해, 공중보건영역에서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8일 현재 신종플루 사망자는 1462명, 감염자는 17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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