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이란, 성직자 권력투쟁으로 비화

등록 2009-06-22 19:35수정 2009-06-22 22:03

무사비 지지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딸 한때 체포…긴장 고조
대통령 선거 부정 시비로 촉발된 이란 시위 정국이 성직자 집단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열흘째 계속된 시위사태로 최소 2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숨지면서, 집권 보수파와 이에 맞서는 개혁파 성직자들의 대립도 격화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란 당국은 20일(현지시각) 중도파 정치인 알리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딸 파에제(46)와 친척 등 5명을 체포했다가 이튿날 풀어주었다. 이번 대선에서 개혁파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를 지지한 라프산자니는 최고지도자 임면권을 가진 고위성직자 그룹인 ‘전문가회의’ 의장이다. 그의 딸 파에제는 이란 정치권에서 유명한 개혁파 정치인이다. 개혁파 진영에선 파에제의 체포를 강경보수 집권층의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개혁파의 지주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은 이날 오랜 침묵을 깨고 반관영 <메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는 것을 막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선거 결과의 최종확정권을 가진 헌법수호위원회는 22일 부분 재검표 결과 50개 지역에서 유권자 수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며 선거부정 의혹을 일축했다. 보수파의 대표적 이론가인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은 시위대를 겨냥해 “이란인들이 법질서 체계에 대한 존중감을 잃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이피>는 22일 “무사비가 고위 성직자 집단 내부에서 지지를 얻을 경우 신정체제의 틀 안에서 권력을 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2일 “이란 내에 우리 국민 540여명이 있다”며 “현재까지 교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테헤란은 여행 자제, 그 밖의 지역은 여행 유의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조일준 이용인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