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화해정책’ 진통 예상

등록 2009-06-14 19:08수정 2009-06-15 00:56

[이란 대선 후폭풍]
이란 핵개발 가속화 예상
아마디네자드 “미 대통령과 핵문제 토론 준비돼”
이란 대선이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이란-미국의 화해의 문은 일단 좁아졌다.

우라늄 농축 등 핵권리를 강조하고 미국·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자세를 보여온 아마디네자드의 대외정책을 고려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뒤 미국이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이란과의 적극적 관계 개선은 큰 걸림돌을 만난 셈이다. 중동정책의 대변환을 예고한 ‘오바마 효과’도 일단 주춤하게 됐다. 미국은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가 승리하면 이란과의 화해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했었다.

대외관계의 결정권을 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오바마의 화해 제스처에 대해 “미국의 실질적인 행동이 없으면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응수해 왔다. 이제 오바마 행정부가 핵 협상,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 교류 확대, 미국 공관 설치 등 ‘실질적 행동’에 나설 것이냐가 관계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됐다.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아마디네자드 재선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화해정책을 계속 추진해 갈 뜻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방을 필요로 한다. 미국으로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의 대탈레반 전쟁, 이라크 철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등 중동정세 안정을 위해 지역 맹주인 이란의 협조가 절실하다. 아마디네자드로서도 국제유가 하락,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 등 경제위기와 이로 인한 국내 불만을 해소하려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대선 기간 나타난 젊은층 중심의 개혁 열망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핵’과 ‘아프간 문제’는 두 나라의 거래가 이뤄질 핵심 창구다.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으로 이란의 핵 개발은 더욱 속도가 붙게 됐고, 미국이 어떤 거래를 시도할지가 관심사다. 아마디네자드는 14일 대통령궁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 문제(우라늄 농축 여부) 협상은 과거사에 속한다. 나는 미국 대통령과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핵 문제에 관한 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그는 지난달 뉴욕 유엔본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토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최근 ‘이란 내에서 우라늄 농축’도 허용할 뜻을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정부가 투명성 강화 등의 패를 내밀며 거래에 나선다면, 양국 관계 진전의 문은 다시 넓어질 수도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