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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WHO, 신종플루 ‘대유행’ 선언

등록 2009-06-12 01:18

경보 최고단계로 격상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각) 신종플루에 대해 전염병 경보 수준의 최고단계인 ‘대유행’(pandemic)을 공식선언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마거릿 챈 사무총장 주재로 비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종플루 경보를 5단계에서 6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대유행’은 한 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발생한 인간 대 인간의 감염이 다른 대륙의 최소 1개국으로 옮겨간 상태다. 바이러스의 ‘대유행’ 선언은 1968년 홍콩에서 인플루엔자로 약 100만명이 숨진 이후 41년 만이다.

10일 오후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74개국에서 2만8774명이다. 미국이 1만3217명으로 가장 많고 멕시코 6241명, 캐나다 2446명, 칠레 1694명, 오스트레일리아 1307명 등이다. 사망자는 멕시코 106명, 미국 27명, 캐나다 4명 등 모두 144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신종플루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을 제외한 전세계로 퍼졌다.

세계보건기구는 대다수 감염자가 치료가 필요 없는 경미한 사례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각 경보단계는 바이러스의 ‘심각성’이 아니라 ‘지리적 확산’이 기준이다. 그러나 신규 감염자들이 병원과 보건시설에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의료 과부하도 우려된다. 최고단계의 바이러스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제약회사들의 백신 개발과 각국 정부의 방역 노력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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