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A330 기종)
브라질 출발 AF447편
낙뢰지역서 “난기류” 무전뒤 사라져
낙뢰지역서 “난기류” 무전뒤 사라져
승객과 승무원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에서 프랑스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447편 에어버스(A330 기종) 여객기가 1일 대서양 상공에서 사라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긴급보도했다.
이 비행기는 31일 저녁 7시(브라질 현지시각)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을 출발해 다음날인 1일 오전 10시(프랑스 현지시각)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륙한 지 4시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프랑스 항공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샤를 드골 공항의 한 관계자는 “실종 여객기 기장이 마지막 교신에서 난기류를 만났다고 말한 뒤 접촉이 끊겼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 쪽은 1일 “실종된 비행기가 새벽 2시께 강한 난기류를 동반한 낙뢰지역을 지났으며, 그로부터 14분 뒤 전기장치 작동 이상을 알리는 자동 메시지가 수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행기가 대서양 상공에서 격렬한 폭풍우를 만난 뒤 번개에 맞아 기내의 전기장치가 고장나면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항공 전문가 크리스 예이츠는 <에이피>(AP) 통신에 “비행기가 너무나 순식간에 추락하면서 조종사가 긴급구조 요청을 할 틈도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여객기 실종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공군기를 띄워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북동쪽으로 약 2400㎞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작전에 들어갔다. 브라질 민간항공국의 한 고위 관리는 “블랙박스도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았을 것”이라며 “수색작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항공당국도 샤를 드골 공항에 위기대응팀을 꾸려 가동하기 시작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여객기 실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관계 당국에 실종 비행기의 모든 징후를 추적하라고 지시했다.
에어프랑스는 실종 여객기의 기장이 에어버스 330기종 비행 1700시간을 포함해 모두 1만1000시간 비행기록을 지닌 베테랑이라고 밝혔으나 기장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1995년 상용화한 에어버스 330-200은 항속거리 1만2500㎞, 탑승인원 253명 규모의 최신형 중장거리 항공기로, 안전성도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기종이다. <블룸버그 뉴스>는 “에어프랑스-카엘엠(KLM) 그룹의 이번 사고는 9년 전인 2000년 콩코드 여객기 추락으로 113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사고”라고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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