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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팔레스타인 국가수립’ 동상이몽…오바마-네타냐후 첫 정상회담

등록 2009-05-18 20:47

“전혀 다른 두 정치인의 ‘의지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18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워싱턴포스트>는 이렇게 전망했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인 이날 회담에서 오바마와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문제와 이란 핵 등 중동의 해묵은 핵심 현안들에 대해 전혀 다른 접근법을 내세웠다. 미국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편향정책에 거리를 두려는 태도를 보여온 오바마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받아들여 ‘2개 국가 해법’을 수용하고 아랍권이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반면, 극우 성향의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피해가기 위해 ‘이란 핵’을 회담의 사실상 유일한 의제로 앞세웠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을 압박하지 못하도록, ‘이란 핵’을 방패막이 삼아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대표적 친미 아랍 국가인 요르단, 이집트 정상과 잇따라 만나 팔레스타인과 수주 내 협상을 재개할 뜻을 내비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이며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공동보조를 요청했다. 네타냐후의 국가안보보좌관 우지 아라드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애초 계획대로 이란 핵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단호하게 그 긴급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라드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2국가 해법’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아예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16일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의 한 고위 간부도 “네타냐후 총리가 워싱턴 방문 때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의 전략이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해 독자적인 군사공격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직접 특사를 보내 군사작전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8일 “네타냐후의 문젯거리는 이란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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