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환자 1명만 나와도 전면 휴교”
중국은 돼지인플루엔자(SI)가 상륙할 경우 2003년 전국을 휩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악몽이 재연될 것으로 보고 출입국 검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제도시인 홍콩은 돼지인플루엔자 확산의 통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홍콩에서 감염환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나오면 즉각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29일 전했다. 요크 초우 위생복리식물국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에 돼지인플루엔자가 상륙할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콩 정부는 각지에 산재한 주말캠프를 유사시 격리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홍콩은 2003년 광둥성에서 발생한 사스를 중국은 물론, 세계로 퍼뜨리는 허브 역할을 한 바 있다. 사스는 6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25개 나라에서 8000여명을 감염시키고, 이 가운데 77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홍콩 정부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 돌아온 여행객 4명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선 최고지도부가 방역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28일 전국에 생중계된 성명에서 “모든 정부기관은 최근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퍼지고 있는 돼지인플루엔자 동향을 주시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에선 28일 현재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환자나 의심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산시성의 한 학교에서 학생 100여명이 발열 등 의심스런 증세를 보여 당국이 조사를 벌였으나, 단순한 독감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일본, 입국자에 전례없는 ‘기내 검역’ 일본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상륙을 막기 위해 28일부터 외국으로부터 비행기편으로 도착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공항에서 건강 상태와 이름, 연락처 등을 의무적으로 신고하게 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부터 미국 본토와 캐나다에서 출발해 나리타, 간사이, 주부 등 3개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경우 승객을 기내에 머물게 한 채 건강을 체크하는 ‘기내검역’도 시작했다. 이런 검역은 전례 없는 조처다.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가 발생했을 때도 모든 국제선 탑승객에 대해 건강상태와 연락처를 확인한 적은 없다. 승객이 공항의 검역 부스에서 질문표에 기입하는 것을 거부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과 50만원 이하 벌금의 부과된다. 일본 정부는 또한 국외 일본인들에게 타미푸르를 긴급 제공했다. 일본 정부와 각 지자체는 돼지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해, 발열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해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발열외래 병동’을 설치할 준비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돼지인플루엔자의 경계수준을 한단계 높인 뒤, 도요타 등 국외 매출이 많은 대기업들은 국외출장과 여행 자제 대상을 멕시코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 히다치 제작소는 북미의 매출이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되면 영업활동에 지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미 의회, 보건장관 인준안 서둘러 통과
미국에서 돼지인플루엔자(SI) 감염확인 환자가 28일 현재 6개주 68명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방정부와 해당 주 정부들은 긴급예산을 요청하고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15억달러 규모의 돼지인플루엔자 관련 특별예산을 긴급 요청했다. 의회는 그동안 지연시켜왔던 캐슬린 시벨리우스(사진) 보건장관 인준안을 서둘러 통과시켜 사태를 진두지휘하게 했고, 관련 청문회를 잇달아 열어 정부의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캘리포니아주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주 정부 차원의 인력과 장비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지금까지 확인한 환자는 뉴욕주가 45명으로 가장 많고, 캘리포니아주 13명, 텍사스주 6명, 캔자스주 2명, 오하이오주와 인디애나주가 각각 1명씩이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뉴욕시 당국은 돼지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된 학생이 나온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렸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28일 “미국에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며 국민들이 냉정하게 대처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국경을 지나는 항공기와 트럭이 하루에도 수천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검역비용에 비해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아직은 국경을 통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일본, 입국자에 전례없는 ‘기내 검역’ 일본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상륙을 막기 위해 28일부터 외국으로부터 비행기편으로 도착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공항에서 건강 상태와 이름, 연락처 등을 의무적으로 신고하게 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부터 미국 본토와 캐나다에서 출발해 나리타, 간사이, 주부 등 3개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경우 승객을 기내에 머물게 한 채 건강을 체크하는 ‘기내검역’도 시작했다. 이런 검역은 전례 없는 조처다.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가 발생했을 때도 모든 국제선 탑승객에 대해 건강상태와 연락처를 확인한 적은 없다. 승객이 공항의 검역 부스에서 질문표에 기입하는 것을 거부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과 50만원 이하 벌금의 부과된다. 일본 정부는 또한 국외 일본인들에게 타미푸르를 긴급 제공했다. 일본 정부와 각 지자체는 돼지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해, 발열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해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발열외래 병동’을 설치할 준비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돼지인플루엔자의 경계수준을 한단계 높인 뒤, 도요타 등 국외 매출이 많은 대기업들은 국외출장과 여행 자제 대상을 멕시코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 히다치 제작소는 북미의 매출이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되면 영업활동에 지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미 의회, 보건장관 인준안 서둘러 통과
미국에서 돼지인플루엔자(SI) 감염확인 환자가 28일 현재 6개주 68명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방정부와 해당 주 정부들은 긴급예산을 요청하고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15억달러 규모의 돼지인플루엔자 관련 특별예산을 긴급 요청했다. 의회는 그동안 지연시켜왔던 캐슬린 시벨리우스(사진) 보건장관 인준안을 서둘러 통과시켜 사태를 진두지휘하게 했고, 관련 청문회를 잇달아 열어 정부의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캘리포니아주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주 정부 차원의 인력과 장비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지금까지 확인한 환자는 뉴욕주가 45명으로 가장 많고, 캘리포니아주 13명, 텍사스주 6명, 캔자스주 2명, 오하이오주와 인디애나주가 각각 1명씩이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뉴욕시 당국은 돼지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된 학생이 나온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렸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28일 “미국에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며 국민들이 냉정하게 대처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국경을 지나는 항공기와 트럭이 하루에도 수천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검역비용에 비해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아직은 국경을 통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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