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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중동 평화구상 ‘시동’

등록 2009-04-22 21:21수정 2009-04-23 00:17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집트 정상과 연쇄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이스라엘, 이집트, 팔레스타인 등 중동 3개국 지도자들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21일 밝혔다. 오바마 정부의 중동평화 구상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드는 신호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각각 백악관으로 초청해 개별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대표도 22일 “오바마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수반의 워싱턴 회담이 오바마-네타냐후 회담 열흘 뒤인 5월28일로 잡혔다”고 확인한 뒤, 이는 대단히 중요한 회담”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 뒤 “중동 지역 국가들은 신뢰 구축을 위해 어떤 조처가 취해질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개월 안에 모든 당사국이 ‘선의의 제스처’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압둘라 국왕과 회담을 마친 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개 국가 공존안’에 바탕한 중동평화 구축을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 지도자들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스라엘-아랍국가들 사이의 평화를 위한 조처뿐 아니라, 미국이 그들과의 협력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불행히도 지금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나아가 전세계에 중동평화 가능성에 대한 깊은 냉소가 보인다”면서도 “아무리 어렵더라도 여전히 평화의 전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는 어려운 선택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정부의 이런 계획이 올해 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침공 이후 더욱 깊어진 이스라엘-아랍권의 불신과 증오를 완화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 협상이 재개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정상들과의 연쇄회담에 앞서 다음달 6~7일에는 백악관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리가 22일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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