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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낙서하며 팔레스타인 도울까

등록 2009-04-17 20:52수정 2009-04-17 20:52

팔레스타인 분리장벽
팔레스타인 분리장벽
3만5천원이면 참여 가능
분리장벽에 ‘평화 메시지’
지상 최대의 ‘감옥 담장’인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에 초대형 그라피티(낙서)가 새겨진다.

이스라엘이 점령지인 팔레스타인땅 요르단강 서안에 건설중인 분리장벽에 이스라엘의 분리정책을 비판하는 2천 단어로 된 편지글이 스프레이 글씨로 쓰일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16일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파리드 에사크가 이번 행사를 주관한 네덜란드 예술가집단의 웹사이트 ‘메시지 보내기’(www.sendamessage.nl)에 올린 글이다.

에사크는 편지글에서 “유대인 형제자매들은 수치심을 잊어버렸는가? 우리는 당신들의 땅에서 과거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보다 훨씬 잔혹하고 무자비하며 비인도주의적인 모습을 본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남아공의) 인종차별 경찰은 어린아이들을 방패로 이용하지도, 민간인들을 겨냥해 대포와 폭탄을 사용하지도 않았다”며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라말라 인근에서 16일 시작된 이 낙서는 영상으로도 녹화되는데, 완성된 작품의 길이는 262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낙서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지급될 1만2500 유로의 비용은 개인 및 단체 후원금으로 마련되며, 낙서 아래에는 기부자들의 서명도 곁들여진다. 이들 예술가는 전 세계 누리꾼들로부터 분리장벽에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30유로에 주문받아 그린 뒤 디지털 사진을 보내주고 있는데, 이번 작업은 1.5m당 20유로(약 3만5천원)로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웹사이트에서 “여러분이 남긴 메시지는 분리장벽에 갇힌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낙서 대행 수입금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사회, 교육, 문화 사업에 쓰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2002년부터 테러 방지를 구실로 쌓기 시작한 8m 높이의 분리장벽은 국제사법재판소의 국제법 위반 판결과 유엔의 금지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현재 이미 700㎞를 넘어섰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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