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km 더 날아가”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미국과 일본이 애초 추정한 거리보다 약 800㎞ 더 날아갔으며, 일시적으로 우주에 진입하기도 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온라인 항공우주 전문지인 <스페이스 플라이트 나우>(spaceflightnow.com)는 11일 레이더 추적 자료와 미 공군 방어 지원프로그램(DSP)의 미사일 경고 위성이 보낸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로켓은 미국과 일본이 추정 발표한 1900마일(3058㎞)보다 먼 2390마일(3846㎞) 지점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예고했던 낙하 지점과 거의 일치한다.
이 전문지는 “북한 로켓의 2단계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우주까지 올라갔으나, 3단계 고체연료 추진체가 2단계에서 적절히 분리돼 연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대기권으로 서서히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국방부는 처음에는 2단계 연소에서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제는 2단계가 초기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계획했던 대로 작동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전문 사이트 <글로벌 시큐리티>의 위성·미사일 전문가인 찰스 빅 박사는 “2단계가 1단계에서 분리된 뒤 연소됐다”며 “당시 로켓의 고도는 지상 50마일(약 80㎞)”이었다고 밝혔다. 이 높이는 대기층의 중간권과 열권의 경계 지점에 해당한다.
<스페이스 플라이트 나우>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의 2단계에서 연소 지속 시간을 늘리는 ‘엔진추력 변환장치’를 갖춘 스커드미사일의 사거리 확대 로켓엔진을 이용했으나 이보다 훨씬 개선된 방향통제 출력장치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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