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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CIA 국외 비밀수용소 폐쇄 착수

등록 2009-04-10 21:02

파네타 국장 성명
인권 침해 비판을 받아온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비밀수용소가 폐쇄되고, 계약직 직원들의 수감자 심문도 전면 금지된다.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 국장은 9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비밀수용시설에 대한 해체 작업을 지시했고, 시설 보안을 위한 용역계약을 즉시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네타 국장의 조처는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 내린 강제적 심문 금지와 비밀 수용시설 폐쇄 지시에 따른 것이다.

중앙정보국은 여지껏 해외 비밀수용소의 위치를 공개하진 않고 있다. 관계자들 발언과 수감자 이동경로 등을 추적해보면, 아프간·타이·폴란드·루마니아·요르단에 시설을 유지하고, 수년간 1백여명의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해 심문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보국은 2002년부터 알카에다 관련 30여명의 테러용의자를 물고문하는 등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인권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중앙정보국은 이를 위해 전직 군 심리전문가 등과 별도의 용역계약을 맺고 심문과정에 참여토록 했고, 의료 및 보안 업무를 담당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정보위는 최근 비밀 수용소 및 심문프로그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상하원 중진의원들은 보다 철저한 조사를 위해 이른바 ‘진실위원회’의 구성을 추진해 왔다. 파네타의 이번 성명은 의회의 추가 조사를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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