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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선박, 소말리아 해적에 한때 피랍

등록 2009-04-09 00:49수정 2009-04-09 09:51

지난주만 영·프·독 소유 등 5척 희생양…다시 기승 조짐
미국 선원 20명이 탄 미국 선적의 화물선이 8일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들에 납치됐으나 선원들이 배의 통제권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해운사 에이피 몰러-머스크는 이날 오전 “구호물자를 싣고 케냐 몸바사항으로 가던 1만7천t급 컨테이너선이 해적들의 공격을 받고 납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말리아로 끌려가던 도중 이 배의 선원들이 해적들과 격투를 벌이면서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해적 1명은 선원들에 붙잡히고 다른 3명은 바다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 중이며, 나머지 해적들의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피랍 선박인 머스크 앨라배마호는 이 회사의 미국 자회사인 머스크 라인의 소유다. 회사 쪽은 이 배가 미국 국기를 달고 있었으며, 미국인 선원 20명이 타고 있다고 확인했다.

 영국의 해상안전센터는 이 배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동쪽으로 약 645㎞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납치됐다고 밝혔다. 당시 피랍 선박과 가장 가까운 미군 함정은 555㎞나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최우선 목표는 선원들의 안전”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적들이 사전에 미국 국적의 선박과 선원들을 알고 공격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올해 들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군사적 대응이 성과를 거두면서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 주말 이후에만 대만, 영국, 프랑스, 독일, 예멘 국적의 배 5척을 잇따라 납치했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은 현재 선박 14척과 선원 200여명을 납치해 억류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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