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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동성 결혼 곳곳 합법화

등록 2009-04-08 20:49수정 2009-04-08 23:17

버몬트주·워싱턴DC 합류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들이 법률에 의거해 결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버몬트주 의회는 7일 짐 더글러스 주지사가 행사한 거부권을 무효화하고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버몬트주는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아이오와에 이어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4번째 주가 됐다. 다른 주들이 동성 결혼을 주대법원 판결로 합법화한 것과 달리, 이번 입법은 의회가 법률로써 동성결혼의 법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개인의 성적 지향성과 결혼에 대한 사회적 판단의 새로운 전환적 규범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수도인 워싱턴 특별구(D.C.) 시의회도 이날 사전 표결에서, 다른 지역에서 치러진 동성 결혼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워싱턴 시의회는 다음달 5일 연방 의회에서 최종 표결을 할 예정이다. 

 버몬트주와 워싱턴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 뉴저지, 메인, 뉴햄프셔 등 최소 9개주 의회가 올해 안으로 동성결혼 입법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선 동성결혼 찬반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지지단체인 ‘결혼 평등’의 에반 울프슨 사무국장은 “이번 입법은 의원들이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맞서 자신들의 임무를 끝마쳐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반면 반대단체인 ‘결혼을 위한 국민조직’의 브라이언 브라운 사무국장은 “동성애자들의 승리는 동성애 반대운동에 새로운 에너지를 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미국에서 동성 결혼은 대선에서도 주요 이슈가 될 만큼 민감하고 중요한 쟁점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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