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슬람과 전쟁’ 참여 보복”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27일(현지시각) 한국인 관광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예멘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알카에다는 이 테러가 ‘이슬람과의 전쟁’에 참여한 한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테러감시단체인 ‘사이트’(SITE)를 인용해 보도했다. 알카에다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이슬람과의 전쟁’에서 한국이 하고 있는 역할과, 한국 관광객들이 무슬림의 도덕과 신앙을 타락시키는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또 지난해 미국 등 국제연합군의 공격으로 조직 지도자들이 희생된 데 대한 보복도 테러의 구실로 꼽았다.
예멘 경찰은 테러 직후 이 사건의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하고, 지난 25일 용의자 6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예맨 정부로부터 테러 주체나 테러 목적에 대해 공식 수사결과를 전달받지 못해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예멘의 고대도시 유적지 시밤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졌으며, 사흘 뒤인 18일에는 현지에 급파된 우리 정부의 신속대응팀과 유족들을 겨냥한 2차 테러가 있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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