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54·미국이름 해럴드 고) 예일대 로스쿨 학장
한국계 고홍주(54·미국이름 해럴드 고·사진) 예일대 로스쿨 학장이 미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급)을 맡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고 학장을 국무부 법률고문에 지명했다.
고 학장은 200여 명의 법률자문단을 이끌면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외교정책 수행 과정에서 안보·인권·국제법과 관련한 법률 문제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된다. 세계 각지의 미 대사관도 고 학장의 법률 자문을 받는다.
국제법 전문가인 고 학장은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민주·인권·노동 담당 차관보(1998~2001)를 지냈으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관타나모 수감자 정책과 고문 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장면 정권 당시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전 예일대 교수 사이에서 태어난 고 학장은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마셜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철학·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연방대법관 서기, 법무부 법률자문관과 변호사 등을 거처 31살에 예일대 강단에 섰다.
2001년 예일대로 복귀해 2004년부터 법대 학장을 맡아 왔으며, 2000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 학장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법관 후보로도 거명돼 왔다. 작은형인 동주씨는 매사추세츠 주립대 교수, 남동생인 정주씨는 저명한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동생 경신씨는 중앙대, 경은씨는 예일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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