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하메네이 “미 실질변화 보여준다면 이란도 변화”

등록 2009-03-22 21:08수정 2009-03-22 23:04

오바마시대, 미-이란 관계 메시지
오바마시대, 미-이란 관계 메시지
최고지도자, 오바마 특별메시지에 ‘행동 대 행동’ 강조
“미국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보여준다면 이란도 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말보다 행동’을 강조하는 ‘답장’을 보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력으로 새해 첫날인 노우루즈를 맞아 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특별한 화상 메시지를 발표한 데 대한 특별한 응답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상호 존중에 기반한 건설적 연대”를 촉구하면서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제자리를 찾을 권리는 테러나 무기가 아니라, 이란의 진정한 위대함을 보여주는 평화적 행동으로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우선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슬로건에 불과할 뿐 실질적 변화가 안 보인다”며 “미국은 이란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말하지만, 벨벳 장갑 속에 감춰진 손이 무쇠 주먹이라면 조금도 좋은 뜻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과 경제제재, 핵무기 개발 비난 등 미국의 기존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말 대 말’이 아닌 ‘행동 대 행동’의 협상 원칙을 제시했다.

‘미국이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이란의 요구 자체는 새로울 게 없다. 그러나 이번 하메네이의 발언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직접 신속하게 화답했을 뿐 아니라 내용도 구체적이란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미국도 추가 조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미국은 이란을 대화로 유인하기 위한 많은 후속 조처들이 이미 그려져 있지만 오늘은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하메네이 직접 대화, 전세계 미국 외교관들의 이란 파트너 접촉금지 해제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21일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따 보도했다.

양국은 전략적 이해 차원에서 관계개선이 절실하다. 가시 돋친 설전에도 불구하고 화해협상 분위기는 조금씩 무르익고 있다. 지난주 미국 정부 관리들은 양국간 정례적인 외교적 접촉 가능성을 밝혔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민간 항공기 부품 금수조처와 미국 내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21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이란 대표단이 이달 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아프간 전략 국제회의에 참석해 양국 행정부간 첫 대면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로선 6월 이란 대선이 최대 변수다. 현 보수파 집권세력과 개혁파 세력 중 누가 집권하느냐에 따라 양국관계는 지루한 힘겨루기를 이어갈 수도, 변화의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