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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철통보안 그리스서 ‘헬기 탈옥’ 두번째 성공

등록 2009-02-23 17:57

바실리스 팔레오코스타스
바실리스 팔레오코스타스
3년 전과 같은 수법 ‘줄사다리 타고 탈옥’
헬기에 총격 가하자 자동소총으로 반격
.



하늘을 향해 튀어라!

철통보안으로 유명한 그리스 교도소에서 22일 두 명의 중범죄 수감자가 헬리콥터로 유유히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더욱이 이들은 3년 전에도 같은 교도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탈출했다가 붙잡힌 전력이 있는데다, 이번 탈출은 3년전 탈옥사건과 관련해 법정 출두일을 하루 앞두고 일어나 그리스 교정당국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리스 법무부는 죄수 바실리스 팔레오코스타스와 알케트 리자이가 이날 오후 아테네 북부 코리달로스에 있는 교도소 안뜰 상공으로 날아온 헬리콥터에서 한 여성이 던져준 줄사다리를 타고 감옥을 탈출했다고 밝혔다. 교도소 경비대가 헬기에 총격을 가하자 그 여성도 자동소총을 쏘며 반격했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에 사용된 전세 헬리콥터는 아테네 북쪽 고속도로에서 연료통에 총탄 구멍이 난 채 발견됐으며, 조종사는 두건이 씌워지고 입에 재갈이 물렸으며 몸이 묶인 상태였다고 그리스 경찰은 밝혔다.

팔레오코스타스는 은행강도 및 납치 혐의로 25년형을, 리자이는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들은 2006년 6월에도 바실리스의 형인 니코스의 도움으로 헬기 탈옥에 성공했다가 2년 안에 다시 붙잡혔으며, 니코스 역시 1990년 같은 교도소에서 탈출했던 경력이 있다. 특히 바실리스 팔레오코타스는 도피 기간 중인 지난해 6월에도 그리스 유명 기업인을 13일간 납치했다가 몸값을 받고 풀어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같은 전력에도 교도소 당국은 탈출범들을 격리수용하지 않고 안뜰에서 걷기운동을 함께 하도록 허용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스 정부는 탈옥사건 직후 법무부 관리 3명을 해임하고 23일에는 국내 교도소들의 수감자 감독 개선방안에 관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법무장관은 “이건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이다. 필요한 범위에서 최대한 엄격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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