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기지폐쇄에 대안보급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보급로에 한줄기 숨통이 트였다.
카자흐스탄이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의 아프간 전쟁 물자 보급을 위해 자국 영토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카자흐의 예르잔 아쉬키바예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주둔 미군에 보급될 병참 물자의 육로 통과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육로 수송의) 기술적 방법과 대가 등에 대해선 미국과 논의해 구체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6일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에 비군사 물자의 러시아 육로 통과를 허용할 방침을 밝혔고, 아프간 접경국인 타지기스탄도 미군과 연합군에 보급로를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미군은 중앙아시아 지역을 통한 아프간 보급로 개척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아프간 주둔 미군과 나토군은 파키스탄의 남부 항구도시인 카라치에서 파키스탄 북서부의 카이버로 이어지는 보급로에 의존해왔으나, 탈레반의 공격과 키르기스스탄의 공군기지 폐쇄로 고립무원 상태에 놓였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 등과 회담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격적 이라크 방문은 이라크는 물론 미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강화하려는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