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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특파원리포트] 미 “슈퍼볼 시청자보다 신문 독자 많아”

등록 2009-02-09 21:30

류재훈 특파원
류재훈 특파원
온라인뉴스 유료화 전략 다시 꿈틀
CNN 전 대표, 소액결제 제안
위기를 맞은 미국 신문업계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신문 콘텐츠에 대한 유료화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신문들은 인터넷 사이트 접속자들을 포함하면 구독자 수는 오히려 늘었으나, 종이신문의 구독자와 광고가 급격히 줄면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990년 6천만부가 넘던 일간지 발행 부수도 지난해 주중판 3816만부, 일요판 4363만부로 줄었다. 전년 대비 광고수입도 경제위기의 여파로 종이신문 매출은 -19.3%, 온라인쪽 매출은 -3%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 동안 미국 신문업계에선 2만2천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미국 내 89개 지역 일간지를 발행하는 ‘커뮤니티 뉴스페이퍼 홀딩스’(CNHI)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 신문의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신문 살리기 운동도 시작됐다. 지난 1일부터 이들이 개설한 ‘www.newspaperproject.org’ 사이트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을 토론하는 장으로 활용된다.

이들은 지난 2일 89개 지역신문과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에 전날 벌어진 ‘미식축구 슈퍼볼 시청자보다도 많은 1억명이 신문을 보고 있다’는 컬러 전면광고를 일제히 실었다. 대표인 도나 버렛 CNHI 회장은 “신문이 제공하는 뉴스 콘텐츠와 종이신문이 미래가 없다”는 세간의 통념을 단호하게 부정한다. 신문과 온라인 독자를 고려한다면 아주 생동적으로 성장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보 생산자라는 것이다. 그는 “신문에게 독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의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신문업계의 최대 고민은 무료화로 물꼬를 터버린 온라인 정보공개에 대한 수익모델의 창출이다. <타임> 편집장과 <시엔엔> 최고경영자를 지낸 월터 아이잭슨 애스펀연구소 소장은 이번주 <타임> 기고를 통해 ‘소액전자결제’를 제안해, 온라인 유료화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기사 한건당 5센트, 하루 이용료 10센트, 한달 이용료 2달러 선을 제시해, 신문 콘텐츠를 이용할 때마다 부담 없는 소액의 돈을 치르도록 하자는 것이다.

연간 1천만달러 수입을 가져왔던 ‘타임셀렉트’ 유료서비스를 2년 전 무료로 전환했던 <뉴욕 타임스>도 유료화로 돌아가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빌 켈러 <뉴욕 타임스> 편집인은 “신문사 내부적으로 엄청나게 진지한 토론이 활발히 진행중”이라며 세가지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 같은 온라인 정기구독료 모델 △열어보는 정보마다 소액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소액결제 모델 △유료 다운로드를 받는 새로운 휴대용 전자장치를 이용한 모델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선 신문사를 대학처럼 공공재단화하는 방식, 프랑스처럼 정부가 신문사 경영을 지원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들도 제시된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는 공짜”라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유료화 논의는 결실을 맺기 어렵다는 게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신문업계가 똑같이 직면한 엄연한 현실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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