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스러운 행동…다시는 없을 것”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미국의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24)가 마리화나를 피운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펠프스는 1일(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잘못된 판단에 따른 후회스러운 행동을 저질렀다”며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주간 <뉴스오브더월드>는 1일 펠프스가 ‘봉’(유리로 된 물담배 파이프)을 물고 있는 사진에, 이 파이프가 ‘마리화나 흡연용’이라는 설명을 달아 보도했다. 펠프스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 다니는 여자 친구를 방문 중이던 지난해 11월8일, 한 대학생 파티에서 찍힌 사진이었다. 그는 올림픽 뒤 넉 달짜리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경기 기간 중 마리화나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에게 바로 출전을 정지시키지만, ‘오프시즌’에 대한 규제는 사실상 없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등 펠프스가 앞으로 일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그가 실제 경기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36년만에 최다관왕 기록을 깨며 미국의 간판 스포츠 스타가 되면서 ‘모범이 되라’는 주문과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펠프스였기에, 그의 ‘비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실망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펠프스가 출연한 광고의 광고주들과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올림픽 이후 광고 수주가 부쩍 늘어난 터에, 계약 철회와 손해 배상 소송 등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다.
1985년생인 펠프스는 금메달 6개를 땄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뒤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18개월 보호관찰과 벌금형을 받은 펠프스는 방송에 나와, “내 자신과 내 가족, 이 나라의 많은 분들을 실망시켰다”며 사과한 바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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