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관련 장소 ‘소개령’
‘유엔 휴전 결의안’ 묵살
‘유엔 휴전 결의안’ 묵살
이스라엘이 유엔의 휴전 결의안에 아랑곳없이 가자지구에서 ‘3단계 작전’에 들어가 공세를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10일(현지시각)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전쟁의) 목표에 근접하고 있으나, 남부 지역의 안보상황을 변화시키는 목표에 도달하자면 더 많은 인내와 결단이 요구된다”며 공격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세계 곳곳에서 반전 반이스라엘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뿌린 전단에서 “군사작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하마스와 관련된 장소에서 떠날 것”을 경고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 전단이 이스라엘군의 새로운 전술 채택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에 앞서 민간인들에게 경고하는 전화 메시지에서도 ‘3단계 작전’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현지 분석가들은 3단계 작전이란 이스라엘군이 도심과 난민캠프로 더욱 깊이 진격하는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관리들은 “이스라엘이 더 많은 성과를 얻으려면 앞으로도 최소한 20일은 더 예비군 동원을 포함해 군사작전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11일 보도했다. 앞서 9일 유엔결의안 통과 직후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수뇌부 회의에서 가자 공격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아모스 길라드 이스라엘 국방부 정치군사국장이 이르면 12일 휴전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레츠>는 “길라드 국장이 가자지구의 땅굴 물자 밀반입 문제만 언급하고 하마스와의 휴전협상과 관련된 사안들은 다루지 말라는 훈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에프페>도 11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무기반입 봉쇄를 보장받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고위관리의 말을 전했다.
열엿새째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전방위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선 지금까지 어린이 270여명을 포함해 86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의 3단계 작전으로 민간인 희생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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