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이스라엘 로켓포 누가 쐈나
하마스·파타도 관련 부정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를 쏜 것은 누구일까?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8일 포격전으로 확전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레바논 정부는 누가 로켓포를 쏘아 올렸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레바논의 최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물론, 팔레스타인의 집권당 파타와 무장정파 하마스까지 관련성을 부인하는 등, 포격 주체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로켓포를 쏘았을 가능성이 있는 단체들을 소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로켓포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 40만여명이 12개 난민촌에 모여 살고 있다. 이 난민촌을 중심으로 여러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라피 에이탄 이스라엘 연금장관도 이날 방송에서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들 중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마르크스주의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 총사령부(PFLP-GC)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난민촌 외곽지역과 동부 베카밸리를 활동무대로 하는 이들은 경량 무기는 물론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쓰였던 카추샤로켓까지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던 전력도 있다. 앞서 이 단체의 지도자 아흐메드 지브릴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전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단체는 로켓 공격 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다. 이 단체의 안와르 라자 대변인은 <타임>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를 따질 때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맞서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가자에서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지지한다”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이들 외에도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기반으로 한 알카에다 계열 수니파 무장단체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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