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접경지 지상군 집결…미 “하마스 로켓발사 멈춰야”
이스라엘은 29일(현지시각) 사흘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계속하면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치세력 하마스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인구밀집 지역에 강력한 폭격이 집중되면서, 사망자 최소 345명, 부상자 1550여명 등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유혈의 땅으로 변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주민에게는 아무런 적대감도 없지만, 하마스와 그 대리인들과는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 작전은 필요한 만큼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접경지대에 탱크와 보병 등을 집결시켜 본격적인 지상전 채비를 갖췄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수십대의 이스라엘 전차와 보병 수송트럭이 접경지대 여러 곳에서 시동을 켜놓은 채 (진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군기들은 이날 가자시티 인근 난민촌에 있는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집을 비롯해 하마스 정부 청사 등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하마스는 로켓탄 약 40발을 쏘며 맞섰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중동지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격렬한 비난과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시리아는 28일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은 중동 평화협상의 모든 문을 닫아 버렸다”며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이날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응전태세에 들어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에 모든 폭력행위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29일 “폭력사태가 끝나려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것을 멈추고 지속될 수 있는 휴전에 합의해야 한다”며 이스라엘 편에 섰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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