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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무라드 알리 “한국처럼 파키스탄도 위기 극복할 것”

등록 2008-12-22 18:48수정 2008-12-23 10:19

무라드 알리(54·사진)
무라드 알리(54·사진)
알리 주한대사, 수교 25돌 맞아 교역·투자 강조
“올해 일어난 일들은 국제적인 사건들이었다. 파키스탄 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파키스탄 수교 25돌을 맞아 17일 만난 무라드 알리(54) 주한 파키스탄 대사는 올해 내내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에서 좀처럼 떠나지 않았던 고국의 “불운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2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암살당하는 정치 혼란 속에서 2008년을 맞이했다. 9월 이슬라마바드의 메리엇호텔 폭파 사건 등 무장 세력의 공격은 끊이지 않았고, 지난달엔 인도 뭄바이 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게다가 올초 기름값과 곡물값이 급등하면서 파키스탄은 식량 위기에 빠졌다. 인구 절반이 식량 불안에 직면해, 북한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광풍’ 속에서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다.

 알리 대사는 “이 모든 사건은 전 지구적 문제로, 민주화 이행 과정에 있는 파키스탄이 취약한 정치·경제 탓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편으로는 한국의 과거 경험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는 “한국도 군사독재 경험이 있으니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키스탄도 군사정권을 여러 차례 겪었지만, 최근 ‘부드러운’ 정권 교체에 성공하는 등 결국 정치가 진화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또 “10년 전 한국이 그랬듯 파키스탄도 경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 탓에 강대국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두 나라 정치의 공통점이다. 파키스탄은 중동과 중앙아시아로 통하는 관문이다.

 1983년 수교 이래 두 나라 사이의 교역과 인적 교류는 8배 이상 증가했다. 88~91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한국 부임인 알리 대사는 “음식이나 상가를 보면, 무슬림의 생활 여건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서울의 국제화 수준에 놀란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대부분의 일상 생활은 정상적”이라며 막연한 불안감을 경계했다. 빈발하는 테러 공격 소식에 대해서도, 그는 “그럴수록 교역과 투자, 기회 부여 확대 등이 파키스탄을 도울 수 있다. 테러 같은 극단주의가 나타나는 중요한 원인은 빈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내년 2월 한국에서 투자설명회를 연다.


글·사진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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