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파키스탄 ‘미군피격’ 급증…미 정부 ‘안절부절’

등록 2008-12-08 19:41

‘아프가니스탄 전쟁물자’ 주요 보급로, 잇단 공격
파 ‘테러옹호 의심’ 부담…미국도 새 루트 고심
파키스탄의 ‘위기’가 ‘테러와의 전쟁’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의 주무대를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기고 있지만,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이 아프간과의 접경지대인 파키스탄 산악지대를 본거지 삼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을 통해 아프간 전장으로 보급되는 미군 병참로가 파키스탄 무장세력의 위협을 받으면서, 연합군의 군사작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탈레반 무장대원 300여명은 7일 새벽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의 군수물자 물류기지 2곳을 급습해, 미군의 다목적 야전차량인 험비와 군용 보급품 컨테이너들을 실은 트럭 160여대를 불태웠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파키스탄의 탈레반이 직접 나토군 보급물자를 공격한 것은 최근 한달 동안만 최소 세 차례나 된다. 지난달 10일 파키스탄의 부족자치지역이자 아프간과 접경한 카이버에서 이동중이던 연합군 수송차량들을 탈취했으며, 지난주에도 페샤와르에서 나토군 보급품 차량 12대를 공격해 파괴했다.

차량 호송을 책임진 파키스탄 보안군은 탈레반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당국은 “이날 공격의 타격은 아주 미미하다”고 애써 무시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나토 연합군은 아프간 전장에서 필요한 군수물자의 75%를 파키스탄을 통해 들여보내고 있다. 그 대부분은 남부 항구도시인 카라치에서 페샤와르를 거쳐 카이버로 이어지는 보급로에 의존한다. <뉴욕 타임스>는 8일 “최근 탈레반의 잇따른 군수물자 공격은 연합군의 주요 보급로의 취약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이버는 현재 탈레반 세력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미군 당국의 관리들은 “군수물자 보급의 파키스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는 새 보급로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전쟁의 군수물자를 보급할 트럭 운송사업자들을 붙잡아두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운송업자들은 정부가 탈레반 앞에 무력하다고 불만을 쏟아놓는다. 한 트럭 차주는 “지난달에도 탈레반 하부조직이 연합군 수송차량을 탈취하고 운전사를 죽였지만, 현장에 있던 파키스탄 정부군은 ‘조용한 구경꾼’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파키스탄 북서변방주(NWFP)의 수도인 페샤와르도 이미 탈레반 무장세력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아프간 전쟁이 애초 아프간에서 기원한 탈레반을 파키스탄의 깊숙한 곳까지 밀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