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미군 북핵 대비 선제공격 입안”보도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8일 북한이 6기 가량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엔엔>에 출연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이 이미 6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5~6기의 핵무기로 전환될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가지고 있으며 이 플루토늄을 무기화할 수 있는 산업적인 기반시설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또한 그들이 운반 시스템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대답했다.
미 정보기구들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1~2기의 조악한 핵 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미국의 대응= 한편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응한 미국의 경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각) “북한은 미국의 (대응)능력을 오판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엔비시방송>은 “미군이 북한 핵실험에 대비해, 가능한 선제공격 계획의 입안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엔비시방송>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이 최근 북한에 군사적 대응방안을 선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면서 “미군은 대북 선제공격 계획의 입안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군은 비상계획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괌에 B-2 스텔스폭격기와 F-15E 전투기를 비상대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엿다. 그러나 미 당국자는 “미군은 모든 가능성의 군사계획을 만들고 있다. 만약 미군이 선제공격 계획을 만들었더라도 군사적 선택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 핵실험 가능성 논란=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준비중인지에 대해선 미 정부 내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시엔엔방송>은 국무부 관리의 말을 빌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중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핵실험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전망이 좀더 광범위하다”고 전했다.
미국정부의 강력한 경고는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신호라기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막자는 데 좀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금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평가는 없다”고 말했다.
핵실험 준비 징후로는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대로 북한이 지하터널을 파고 그걸 흙으로 덮는 작업을 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국방부 관리들은 “북한이 (핵실험용으로 추정되는) 지하터널 안에 핵장치나 무기를 묻었다는 징후가 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시엔엔방송>은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가 핵실험 준비 징후로 든 ‘관측용 관람대 건설’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정보관리들이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고 엇갈린 보도를 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전 유엔 무기사찰단원은 <시엔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실제 핵능력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 핵실험에 대비한 준비를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정부와 언론의 민감한 반응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핵실험 준비 징후로는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대로 북한이 지하터널을 파고 그걸 흙으로 덮는 작업을 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국방부 관리들은 “북한이 (핵실험용으로 추정되는) 지하터널 안에 핵장치나 무기를 묻었다는 징후가 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시엔엔방송>은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가 핵실험 준비 징후로 든 ‘관측용 관람대 건설’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정보관리들이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고 엇갈린 보도를 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전 유엔 무기사찰단원은 <시엔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실제 핵능력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 핵실험에 대비한 준비를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정부와 언론의 민감한 반응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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