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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실업자 2천만명 증가”…지구촌 ‘시름’

등록 2008-10-21 21:06수정 2008-10-21 23:49

ILO “내년 말까지 총 2억 1천만명”
유럽 “자국민 보호” 이민자에 눈총
중국, 해고·임금삭감…곳곳서 ‘한숨’

전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구촌이 실업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내년 말까지 2천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이민에 빗장을 걸어닫고 있고, 경기 침체의 한파가 밀어닥친 중국에서도 직장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편집자

국제노동기구(ILO)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지난해 1억9천만명이었던 전세계 실업자 수가 내년 말 2억1천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20일 전망했다. 또 내년까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근로 빈곤층(워킹 푸어)이 4천만명 가량 증가하고, 하루 2달러로 생계를 유지하는 근로 빈곤층도 1억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은 “경제 위축과 경기후퇴 조짐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위기로, 금융 부문은 물론 건설·자동차·관광·서비스·부동산 부문 등 전 분야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가 1930년대 이후 가장 위험한 금융충격 속에서 느린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지구촌 경제성장률을 3.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 실업 공포에 문닫는 유럽 유럽 국가들은 일자리 보호라는 명분으로 이민자들에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민자들에게 대대적으로 문호를 개방했던 스페인 정부는 20일 일자리가 없는 이민자가 3년 동안 돌아오지 않겠다는 전제 아래 4만달러에 달하는 실업수당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자발적 귀향’ 프로그램을 발효했다. 건설경기 둔화로 실업률이 15년 만에 가장 높은 11.3%까지 치솟자, 실업률 상승 책임을 이민자들에게 돌리고 있는 셈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 해안을 통해 밀입국하는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매년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한편, 가족 초청 이민을 제한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은 전했다.

8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5.7%)로 고민하는 영국의 필 울러스 이민장관은 지난 17일 <더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이민이 쉬웠지만 앞으로는 힘들어질 것”이라며 “입국자와 출국자 수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반이민자 정서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올여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독일인 37%는 “이민자들이 독일의 복지혜택을 이용하기 위해 독일로 이주했다”고 응답했으며, “위험스러울 정도로 외국인이 많다”는 답변도 39%에 이르렀다.


■ 중국 직장인들 한숨 가득 중국 최대의 토론사이트 ‘톈야’가 최근 ‘우리 회사가 세계적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말해보자’라는 제안을 올리자 나흘 동안 7만여명이 접속해 800여개의 답글을 남겨, 실업의 공포를 전했다.

베이징의 기계회사에 다닌다는 누리꾼은 “6월부터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결국 회사가 감원에 들어갔다. 남은 사람들은 월급의 90%만 받고 일주일에 4일만 근무하고 있다”고 적었다. 다롄의 외국계 무역회사에 다니는 누리꾼은 “원자재값 상승에다 수출 감소로 회사가 어려워졌다. 감원설이 돌아서 사표를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홍콩과 선전, 둥관 등 남동부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실업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홍콩의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홍콩상공회의소는 내년엔 실업률이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정애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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