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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팔 걷는 일본 “구제금융 새 제도 제안”

등록 2008-10-10 22:42

세계2위 보유외환 토대…IMF “대공황 이후 최악위기”
국제통화기금(IMF)이 긴급 금융지원 체제를 전격 가동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9일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놓인 국가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처하고자, 어제(8일) 긴급 금융지원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의 첫 구제 대상은 사실상 국가부도 사태에 빠진 아이슬란드다. 아이슬란드는 최근 주식시장과 화폐(크로나) 가치 폭락을 겪으며 자국 3대 은행을 잇따라 국유화했다. 국제통화기금은 현재 실사를 위해 아이슬란드에 특사를 파견한 상태다. 칸 총재는 이날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지속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신흥경제국가와 개발도상국은 물론 서방 선진국들에 대해서도 금융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의 주요 회원국인 일본 정부는 세계 2위의 막대한 외환보유고(9800억달러)를 활용해 외환위기에 빠진 신흥국을 지원하는 제도를 제안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 무대에서 적극적으로 주도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려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재무·금융상은 10일 국제통화기금을 통해 일본의 외환보유고 등을 사용해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를 지원하는 새 제도를 마련할 것을 이번 회의에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장관은 일본의 외환준비액을 써서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우선은 국제통화기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한 다음, 일본도 자금 제공 등을 포함해 협력해 나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자금지원 대상은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재정난에 빠진 신흥국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외화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 중동 산유국 등에도 이 제도에 참여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제안은 금융기관에 대한 거액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재정자금이 바닥나 국가 운영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중소 규모 국가에 국제통화기금의 통상적 지원 한도를 초월하는 자금을 긴급 대출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이정애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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