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 24만5천㎢”…한국 남서해안도 포함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 ‘데드 존(dead zones)’이 1960년대부터 10년마다 두배 씩 늘어났다고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15일 전했다.
데드 존은 현재 전세계 400여곳의 연근해에 분포하고 있으며 면적은 24만5천㎢에 달한다. 남한 전체 면적의 약 2.5배에 이르는 넓이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과 스웨덴의 연구진은 세계에서 가장 큰 ‘죽음의 바다’로 발트해를 지목했다. 그밖에 한국의 남서해안을 포함해 흑해, 멕시코 만, 동중국해 등에 죽음의 바다가 분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데드 존은 강물에 흘러드는 비료 등 화학물질로 근해에 부영양화 현상 때문에 생겨난다. 유입된 영양소로 녹조류가 크게 번식했다가 죽어 바다 밑바닥에 쌓여 부패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고갈시키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근래엔 온난화 자체가 죽음의 바다를 만드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변한 바다는 어류와 갑각류가 살 수 없는 황폐한 곳으로 변한다.
연구진은 지금 바다로 유입되는 화학물질의 양을 산업시대 전으로 바꾸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지만 죽은 바다를 되살리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말한다. “1970년부터 90년까지 흑해 북서쪽 대륙붕에는 4만㎢에 이르는 죽음의 바다가 있었지만 소련이 89년 지급했던 비료보조금이 줄어들면서 부영양화 현상이 줄고 95년 바다가 원래대로 돌아온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성 기자, 연합뉴스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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