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불참 번복’ 이어
달라이 라마와 회동 취소 발표
달라이 라마와 회동 취소 발표
“올림픽 준비 종목이 있다면, 중국은 단연 금메달 감이다.”
티베트 사태 등 중국의 인권 문제를 신랄히 비판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80도 달라진 태도로 중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떠나기에 앞서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올림픽 준비 과정을 극찬한 뒤, “중국과 프랑스 국민을 이어주는 따뜻한 친선의 메시지를 중국 쪽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와는 별도로, 엘리제궁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오는 11~23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달라이 라마가 프랑스를 방문하는 기간에 사르코지 대통령과 회담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엘리제궁의 ‘우회적’ 설명에, 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의 압력에 사실상 굴복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쿵취한 주프랑스 중국대사가 “사르코지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 양국 관계에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다분히 의식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앞서 올해 초 중국이 티베트의 독립 시위를 강경 진압하자, 사르코지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가를 거부하며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성화 봉송 도중 파리에서 일어난 시위로 중국에서 ‘까르푸 불매운동’ 등 반 프랑스 분위기가 거세지자 개막식 불참 방침을 철회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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