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인 새뮤얼 이스라엘(49·사진)
펀드매니저 이스라엘 도피끝
헤지펀드 사기죄로 20년형을 선고받은 뒤 투신자살한 것처럼 위장하고 도주했던 헤지펀드 매니저가 2일 결국 3주 만에 제발로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펀드매니저인 새뮤얼 이스라엘(49·사진)은 지난달 9일 뉴욕주 허드슨 강의 베어 마운틴 브릿지에 자신의 승용차를 그대로 두고 사라졌다. 차 지붕 위에는 텔레비전드라마 <매슈>의 주제곡인 “자살은 고통이 없다”라고 적혀 있었지만, 강에서 주검이 발견되지 않자 경찰은 전국적 수배령을 내리고 그를 추적해 왔다.
이스라엘은 투자자들에게 헤지펀드의 자산가치를 속이고 회계장부를 조작해 1996년 설립된 헤지펀드 ‘베이유그룹’을 파산시키고 4억5천만달러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돼 2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동거 중이던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레크레이션 차량에서 도피생활을 해 왔지만, 어머니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보스턴 인근의 사우스위크 경찰서에 자진출두했다.
이스라엘의 도주 소동은 엔론이나 월드컴 사기 등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미국 법원의 중형(20년 이상) 판결이 도주를 유발했다는 일부 여론에 따라 중형 판결의 효력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