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백만달러 이상 순자산 보유자 현황
세계 인구의 0.15% 불과
작년 인도 23% 중국 20% ↑
작년 인도 23% 중국 20% ↑
전 세계의 백만장자 수가 지난해 1천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컨설팅 업체 캡제미니는 24일 ‘세계 부 보고서’를 내어, 지난해 100만달러(10억여원) 이상의 순자산(거주 주택·소비재 제외)을 보유한 부자가 2006년 보다 6% 늘어난 101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백만장자 1인당 평균 순 자산은 지난해 처음으로 400만달러를 넘어섰고, 이들의 자산을 모두 합친 금액도 40조7000억달러로 전년 보다 9.4%나 증가했다. 특히 자산 3천만달러 이상의 ‘슈퍼리치’가 8.8%(10만3320명)나 급증했다. 이들의 자산 규모도 14.5%나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부자 수가 늘었다곤 해도, 그 비율은 여전히 전 세계 인구(67억명)의 0.15%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에 여전히 부자(330만명)가 제일 많았다. 하지만 2006년(9.2%)에 비해 증가율은 4.2%로 둔화되고 있다. 이에 반해 고유가 덕분에 중동에선 부자들이 15.6%나 늘어났으며, 중남미(12.2%)와 아시아·태평양(8.7%) 지역에서도 새로운 부자들이 탄생했다.
보고서는 미국발 신용 경색이 전 세계를 강타했는데도 지난해 부자 수가 증가한 데는 인도와 중국, 브라질 등 신흥 경제국가들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경우 수출 증대와 내수 진작 덕분에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이들이 22.7%나 늘었고, 중국(20.3%), 브라질(19.1%)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신흥 국가들의 부자 증가세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2년에는 아시아 지역 부자들이 유럽 부자의 총 자산액을 제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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