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이 다시 거세지는 동중국해의 댜오위섬(일본명 센카쿠열도) 해역에서 16일 댜오위섬으로 접근하려는 대만 선박(오른쪽)을 향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경고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제공/AFP 연합
순시선도 동행 ‘어선 침몰’ 항의…일 정부 “매우 유감”
대만·중국과 일본 사이에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댜오위섬(일본명 센가쿠열도) 주변 해역에서 긴장의 파고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일본 순시선에 의한 대만 어선 침몰에 항의하는 대만의 선박 1척과 정부 순시선 9척이 16일 오전 댜오위섬 주변 해역에서 3시간 가량 항의시위를 벌이다 돌아갔다.
대만 선박은 이날 5시50분께 댜오위섬 서남서 약 20㎞ 지점까지 접근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으로부터 영해를 침범했다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1㎞ 지점까지 접근한 뒤 8시45분께 순차적으로 항로를 틀어 영해 밖으로 나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해상보안청은 대만 정부 순시선이 민간 선박과 함께 영해로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만 ‘댜오위섬 보존운동연맹’은 댜오위섬에 대한 주권을 선언하기 위해 15일 밤 황시린 위원장 등 시민운동가 12명과 기자 30명을 태운 ‘취안자푸호’를 댜오위섬 해역으로 출항시켰다.
전날 대만 정부에 유감을 표시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던 일본 정부는 즉각 태도를 바꿔 “사전에 외교루트를 통해 거듭 경고했음에도 우리 영해를 침범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센가쿠열도는 우리고유의 영토이라는 것은 논할 필요도 없는 바이며,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나 매우 자명하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나하시)의 책임자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순시선의 접근 방법에도 잘못이 있다”고 사태수습을 시도했다. 일본쪽의 대 대만창구인 ‘교류협회’ 간부도 침몰어선의 선장을 찾아가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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