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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아마존 원주민 죽이는 ‘백인 바이러스’

등록 2008-06-12 21:17

영국 방송진 접촉뒤 4명 숨져
“질병 옮겨 수천명 숨진적도”
남미 아마존 원주민들이 영국 텔레비전 방송사 제작진과 접촉한 뒤 ‘백인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데상파울루>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인들로 구성된 방송 제작진이 올 초 이들 원주민의 생활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만들던 도중 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숨진 원주민은 4명이다. 사망의 구체적 경위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이들이 문명과 동떨어진 자연 속에서 원시적 삶을 살다가 갑작스레 외부 세계와 접촉함에 따라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사망으로 프로그램 제작은 중단됐다.

영국인 여성작가 제이 그리피스는 10일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아마존 원주민 사망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그는 기고문에서 “과거 외부인이 가져온 질병으로 수백만명이 숨졌다. 부족이 통째로 사라지기도 했다”며 1950년대에 선교사가 찾아온 이후 주민 6천~7천명이 숨졌다는 한 부족 지도자의 말을 전했다.

그리피스는 밀림 속 원주민들을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이 지난달 말 공개된 데 대해서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백인들의 광기가 아마존의 원시부족들을 고립에서 끌어내고 있다”며 “학살 시도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학계와 환경단체에서는 이들 부족이 자발적으로 문명과의 단절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작이 중단된 방송물은 ‘세계의 사라진 부족들’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케이블 방송 <디스커버리채널>을 통해 방영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명과 단절된 원시부족은 100여개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60여개 부족이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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